마추픽추가 쿠스코보다 낮은 지대다 보니, 다녀오고 나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컨디션에 따라서 비니쿤카를 갈지, 쿠스코 시내 구경을 할지 고민했었는데, 갈 수 있는 체력으로 판단.
아침 4시 40분에 호텔 앞에서 대기하라는 스케줄이다.
비니쿤카는 새벽에 시작하는 일정이다.
2024.01.07 - [도미의 소소한 삶] - day4. 쿠스코 파비앙 여행사 성계투어, 마추픽추, 비니쿤카 2023-09-21
어제 먹었던 아이스크림과 젤리~
혹시 몰라 성계투어에서 산 초콜릿도 챙기고~
투어 차 기다리면서 보니, 우리 꼼마 숙소 앞에 비니쿤카 벽화가 있었다.
못 가면 여기서 사진이라도 찍어야지~ 하며 긍정회로
투어버스가 너무너무 늦게 와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고대로 다 맞았다.
위챗으로 계속 연락하면서, 기다리다가~
어떤 어린 소년이 비를 뚫고 우리를 찾아왔다.
성계투어 갈 때랑 동일한 벤을 타고,
7시쯤 아침식사를 하는 식당에 도착
투어에서 주는 아침이라 얼마나 맛있겠냐 했는데,
아래 초록색 과카몰리가 발린 토스트가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아보카도 후숙이 제대로 된, 정말 고산지대가 아니었으면 혼자 10개는 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너무너무 맛있었다.
고산이지만, 등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고, 약도 잘 챙겨서 먹었다
밥을 든든하게 먹고,
화장실도 여기밖에 없어서 여기서 모두 이용해야 했다. (무료이다)
가는 길목에 이렇게 상점 옆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이랑 과자 등을 들고 판매했다.
비니쿤카 입구 도착
입구에서 개인정비 시간을 잠깐 주고, 스케줄 안내를 해주면서 개별 지팡이를 나눠준다.
그리고 단체 사진을 찍는다.
이사진은 가이드가 나중에 왓츠앱으로 보내준다.
남미 여행 시 왓츠앱이 거의 우리나라 카톡이랑 비슷하게 사용이 된다.
미리미리 왓츠앱을 한국에서 깔아오면 좋을 것 같다.
등산 시작
처음부터 말을 탈 수 있는 건 아니고, 조금 올라가다 보면, 마부들이 결판을 본다.
처음에 90 솔을 부른다.
최근 야만스러운 민곤님이 갔을 때 조금 더 올라가서 60 솔 편도로 타셨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90 솔이 보편적이고, 위로 조금 올라가 보면 60 솔로 탈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파비앙 여행사에서도 편도 60~80 솔로 얘기 하고 있어서, 조금 더 올라가 보고 협상하기로 함.
길이 2갈래인데, 위쪽은 사람이 걸어가는 쪽이고,
아래쪽은 마부와 말이 지나가는 길이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한 번인지 여러 번인지 모르겠지만 한번 관광객을 태우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마부를 만났다.
우리 2명이고 1인당 60에 해달라고 요청해 보니, 고민하다가 ok 해줬다.
이분들도 저 밑에 내려가서 80 솔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관광객을 모집하는 것보다는,
여기까지 올라온 관광객 태우고 올라갔다가
다시 호객하는 게 낫겠지.
1시간 정도 등산 후
9시 30분쯤 드디어 말을 타게 되었다.
남자분이 협상하다가, 뒷따라 내려오던 여자분과 함께 60 솔로 합의하고 태워주셨다.
남자분은 나를 태우고, 여자분이 오빠를 태웠다.
확실히 몸무게 덜 나가는 나를 태우는 게 이분들에게는 이득인 것 같다.
조금 평지가 나오면 마부가 뛰고, 말도 같이 뛰고, 조금이라도, 한 번이라도 더 왕복하는 게 이분들에게는 돈이 될 테니까
중간중간 쉬는 관광객들도 있고,
한 10분 정도 말을 타고 올라갔다.
그러면 마지막 헐떡 고개 전, 말이 올라갈 수 있는 최대까지 올라왔다.
여기서 기념사진도 찍어주신다.
여자분이 마부여서 그런지 조금 천천히 올라온 남편
남편 기다리면서 바닥 구경
울긋불긋 색이 다르다.
숙소 꼼마에서 60대 부부께서 어제저녁에, 내일 비니쿤카에 간다고 하니,
말 타고 올라가는 곳까지만 가도 풍경은 다 보는 거라,
힘들여서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젊은이들은 괜찮겠지만, 우리는 거기까지만 보고 왔는데, 거기만 가도 예쁘다고 하셨다.
숙소에서 말씀 주신 어른들이 보신 풍경은 이런 풍경이겠지.
우리는 아직 힘이 남았으니까, 좀 더 올라가 보자.
사진, 영상으로 만 보던 비니쿤카의 무지개색이 점점 더 선명하게 보인다.
만년설 윗부분이 조금 더 보이면서, 계단이 이어진다.
위에서 내려오는 분들 중 한국분들이 꽤나 있었는데, 정말 찰진 욕을 하시면서 내려오시는 분들이 많았다.
정말 헐 떡 헐 떡 거리면서 올라가는 와중에, 그 욕이 얼마나 내 마음과 같은지,
정말 숨이 넘어갈 듯한 고통
바람이 엄청 불고, 조금만 올라가면 도착할 것 같은데
한 발 한 발 떼는 것 초자 너무 힘들었다.
역시 고산이다.
드디어!! 정산처럼 보이는 곳 도착!
그런데 여기가 정상이 아니다.
여기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려면 정말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여행가제이님이 여기서 알파카고기를 사 먹었는데
다들 맛있다고 했는데, 여행가제이님 표정으로 아, 이거먹음 백퍼 배 아프겠다....
구경만 하고 일단 더 정상으로 이동
줄 서있는 사람들 앞에서 그냥 일단 1장 찰칵
둘 다 볼이 빨개져있다.
아까 정상처럼 보이는 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오면, 비니쿤카 표지판이 있는 곳이 있다.
여기도 역시 사진 줄이 있다.
사진을 찍어주는 안전요원이 있고, 1인당 시간 한정해서 사진을 찍어준다.
여기서도 신혼 분위기 내려다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포기.
표지판에도 쓰여있듯이,
여기는 5,036M이다.
비니쿤카는 스페인 어로 발음했을 때 비니쿤카라고 하고,
비니를 쿠스코인은 위니라고 발음한다고 한다.
비니=위니=스톤
영어로는 스톤이라는 뜻
쿤카 = 목
미네랄로 구성되어 있는 산이 만년설도 덮여 있다가,
눈이 녹으면서 산화되면서 그 색들이 무지개 색으로 보이는 거라고 한다.
빨간색은 철(iron)
녹색은 구리(copper)
오렌지색은 옥시미네랄(oxymineral)
최근에 쿠스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인데, 기후 온난화로 새로 생긴 관광지이다.
기후 온난화로 생긴 아이러니한 관광지다.
내려가다가 만난 가이드가 찍어준 커플사진
우리 둘만 나와서 제일 좋아하는 사진
우리가 꼴찌라고 한다.
어서 내려가야지
내려가는 계산에서 조그마한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작은 알갱이였는데, 갈수록 심하게 떨어졌다.
아까 말 내려줬던 곳 근처에 화장실이 1군데 있다.
화장실도 들렸다가, 다시 힘내서 내려간다.
갑자기 우박도 맞고, 세찬 바람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올라올 때 초콜릿과 콜라를 계속 마시면서 당떨어 지지 않게 유지하고 올라왔는데,
내려갈 때 물도 부족하고, 너무너무 힘들었다.
내려가는데도 고산 증상이 시작됐다.
가지고 온 산소캔으로 계속 산소 마시면서 하산.
사람들이 곳곳에 이렇게 돌탑도 쌓아놔서 우리도 여기서 소원을 빌었다.
고산 때문에 표정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풍경이 너무 예쁘다.
내려오는 길에 있는 라마와 고양이들
너무 귀엽다.
12시 20분쯤 하산 완료
1시 반쯤 아침 먹었던 식당으로 데려다주셨다.
여기서 점심식사.
음료만 별도로 계산하면 되고, 음식은 무제한 뷔페식
아침과 샐러드는 비슷했고,
다른 음식들은 배를 채우는데 의의를 두는 음식들이었다.
4시쯤 쿠스코로 다시 돌아왔다.
아르마스 광장 근처, 수수료무료인 ATM기기가 있는 은행 근처에서 내려줬다.
숙소로 걸어가는 길
이 길은 매일 걸었던 길이라 너무 익숙하다.
익숙한 길에 익숙하지 않은 맛있는 냄새가 났다.
picarones ruinas
쿠스코 도넛 맛집!
https://maps.app.goo.gl/77pKnT2meRZrSGDdA
근데 너무 몸이 힘들어서 사진만 찍고 지나쳤는데,
저녁에 꼼마 숙소에 맡긴 빨래 찾으러 1층 리셉션에 내려갔다가 오늘 아침에 만난 친구가 이 도넛을 하나 나눠줬다.
꿀? 조청? 같은 거를 뿌려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아까 힘들더라도 하나 사서 먹었어야 했다.
오늘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라면과 햇반으로 밥을 챙겨 먹고, 일찍 씻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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